11/ 2 (월) 슬프고 외로우면 말해
저녁스케치
2015.11.02
조회 692
엄마, 화나고 슬프고 외로우면 나한테 말해.
내가 도와줄게 내가 웃겨줄게 내가 얼마나 웃기는데
- 딸 서윤이 일기
너를 안으면 다시 인생을 사는 느낌이다
네 눈빛 어두운 내 안의 우물을 비추고
네 손길 스치는 것마다 향기로운 구절초를 드리우고
네 입술 내 뺨에 닿으면 와인 마시듯 조용히 취해 간다
네 목소리 내 살아온 세월 뒤흔들고
생생한 기운 퍼뜨릴 때
고향집 담장 위를 달리던 푸른 도마뱀이 어른거리고
달큰한 사과 냄새, 앞마당 흰 백합,
소금처럼 흩날리는
흰 아카시아 꽃잎 눈이 멀도록 아름다워
아아아, 소리치며 아무 걱정 없던
추억의 시간이 돌아와 메아리친다
신현림 시인의 글이었습니다,
<슬프고 외로우면 말해, 내가 웃겨줄게>
화나고 슬프고 외로울 때..
나를 웃게 하는 사람.. 있으신가요?
아니, 힘들 때 떠올릴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린.. 행복한 사람들일 겁니다.
아직 가을의 끝자락입니다.
그 좋은 사람들과 올 가을,
또 한번의 추억들을 남겨보시죠.
언젠가 추억의 시간이 돌아와 메아리칠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