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3 (화) 사랑한다는 것
저녁스케치
201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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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민들레 한송이 피어나면
꽃잎으로 온 하늘을 다 받히고 살듯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오직 한 사람을 사무치게 사랑한다는 것은
이 세상을 전체로
비로소 받아들이는 것 입니다
차고 맑은 밤을 뜬 눈으로 지새우고
우리가 서로 뜨겁게 사랑한다는 것은
그대는 나의 세상을
나는 그대의 세상을
함께 짊어지고
새벽을 향해 걸어가겠다는 것입니다
안도현 시인의 글이었습니다, <사랑한다는 것>
11월 달력을 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11’이란 숫자가 꼭,
두 사람이 다정하게 나란히 서 있는 모습 같다고 할까요.
한 해가 저물어 가는 11월에는...
더 많이 사랑하며 살 수 있길 바랍니다.
나 밖에 몰랐던 나의 세상에서 나와,
그대와 나란히,
그대의 우주에 기꺼이 들어설 수 있기를.
그럴 때
다가오는 겨울도 가뿐히 지날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