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4 (수) 고층 아파트 사이에서
저녁스케치
2015.11.06
조회 378



고층 아파트들 아래로 걸어가는데
그 사이로 보이는
손바닥만한 푸른 하늘
아, 저 푸른 하늘로 이 바닥이 겨우,
숨을 쉬고 있구나
저 한 조각 푸른 하늘로 겨우,
여기는 숨을 쉬는 것이다

고층에 짓눌리고, 실은
기술에 짓눌리고, 실은
돈에 짓눌리고
그 질식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우리는..



정현종 시인의 글이었습니다, <고층 아파트 사이에서>




탁트인 들판의 하늘과 달리,
화려한 마천루에 잘려,
도시의 하늘은 늘 조각이 나 있습니다.
그래도..
그 손바닥만한 하늘이라도
청명한 가을 하늘은,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요.
멋진 가을 하늘을 볼 날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요.
가끔 멈춰 하늘을 볼 수 있길.
그 작지만 큰 위로의 손길을 맛볼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