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3 (수) 그리움
저녁스케치
201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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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아파야 꽃이 될 수 있을까
얼마나 더 순결해져야 울음이 될 수 있을까

그리움 하나로
새들은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강물은 뿌리까지도 남김없이 온몸
바다로 가 닿네

돌아오지 않는 사랑 앞에서 날마다 가난한 마음으로
푸른 등을 내거는 별들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는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가슴에 작은 아픔 하나 밝힐 수 있을까

온몸으로
너에게 그리운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이상윤 시인의 <그리움>이란 글이었습니다.




그리움이 없다면...
별들도 반짝이지 않고
강물이 흘러 바다에 이르지 못할 겁니다.
온 마음을 다해,
아니 온 생애를 다해 그리워하는 마음들이 있어,
이 밤 별들은 빛나고
강물은 쉼 없이 바다로 향하고
오늘도 우린 또, 하루를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