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4 (목) 반달
저녁스케치
2015.09.24
조회 452
아무도
반달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반달이
보름달이 될 수 있겠는가
보름달이
반달이 되지 않는다면
사랑은
그 얼마나 오만할 것인가
정호승 시인의 <반달>이란 짧은 시였습니다.
지금.. 창 밖 한번 보시겠어요?
얄풋한 초승달이 어느새 많이, 둥글어졌어요.
저렇게 달이 찼다 기울었다.. 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 삶과 꼭 닮았단 생각이 듭니다.
그 누구도
언제까지나 환한 보름달 같을 수는 없지요.
또 그 누구도
반달처럼,
허한 가슴인 채로 영영 살지는 않을 겁니다.
부족함을 배우는 반달의 날들은
더 뜨겁게 사랑하며,
보름달의 날들에는 겸손하게 살아가라고...
오늘도 달의 지혜를... 배워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