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9 (화) 그곳에 가고 싶다
저녁스케치
2015.10.01
조회 545
봄이면
달래 냉이 씀바귀 캐던 그곳
돌멩이 슬쩍 들추고 가재 잡던 그곳
여름이면
어린 시절 물장구치던 그곳
참외 서리하다 들켜 줄행랑치다 숨던 그곳
산 벚나무 찾아 멍석 깔고 후드득 후드득
버찌 털던 그곳
삽으로 막고 여뀌 풀어 메기 모래무지
미꾸라지 피라미 잡던 그곳
가을이면
숨바꼭질할 때 꼭꼭 숨어 술래가 찾지 못하던 그곳
동네 사람들 눈을 피해 사랑의 꽃을 활짝 피우던 그곳
지난해 눈 여겨두었던 계곡 찾아 활짝 벌어진 으름 따던 그곳
겨울이면
새 덫을 만들어 참새 콩새 방울새 잡던 그곳
화투놀이하다 진 사람이 밥 서리 모의하며 떠들던 그곳
그곳에서 부르는 듯한데
멀게만 느껴지는 세월의 간격과 간극
세월이 무뎌지기 전에 그곳에 가고 싶다
반기룡님의 글이었습니다, <그곳에 가고 싶다>
이젠 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고향에 가도
예전 같은 모습은 거의 보기 힘들어졌지요.
그래서일까요,
세월이 갈수록 더,
어린 날의 그 곳이, 그 추억들이 사무치게 그리워집니다.
꼭 한번 다시 가보고 싶은..
나도, 풍경도 어렸던 그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