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0 (수) 나무에 대하여
저녁스케치
201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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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나무를
전지하면서 살펴보니
나무의 가지와 가지들은
결코 서로 다툼이 없다는 것이었다
한 가지가 위로
혹은 옆으로 내뻗어가다가
다른 가지와 마주칠 때
반드시 제 몸을 휘어서 감돌아 간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서 다른 나무들을 보니
나무란 나무는 모두 그러하다는 것이었다
이런 나무들의 이치를 알고서 세상을 둘러보니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끌어내리고
차고 꺾고 심지어는
제 살기 위해서 칼을 갈고 있는 것이었다
사람들 중에서도
풀과 나무를 만지고 살거나
마음 속에 풀과 나무를 가꾸고 사는 사람들은
그래도 나무의 겸양과
조화로움을 조금은 닮아 있는 것이었다



이동순님의 글이었습니다, <나무에 대하여>




생긴 모양, 단풍 드는 시기,
아니, 나뭇잎의 잎맥 하나하나 -
그 무엇도 같지 않은 나무들이
신기하죠.
서로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만큼은
꼭 닮아 있으니 말입니다.
우리네 삶도 나무를 닮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다르되 어우러지며,
힘차게 뻗어가되 서로 북돋아주며.. 그렇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