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1 (목) 감나무
저녁스케치
2015.10.01
조회 473
감나무 저도 소식이 궁금한 것이다
그러기에 사립 쪽으로는 가지도 더 뻗고
가을이면 그렁그렁 매달아놓은
붉은 눈물
바람결에 슬쩍 흔들려도 보는 것이다
저를 이곳에 뿌리박게 해놓고
주인은 삼십 년을 살다가
도망 기차를 탄 것이
그새 십오 년인데……
감나무 저도 안부가 그리운 것이다
그러기에 봄이면 새순도
담장 너머 쪽부터 내밀어 틔어보는 것이다
이재무님의 <감나무>란 글이었습니다.
코발트빛 하늘을 배경으로
붉게 맺힌 홍시들을 보고 있으면
꼭 가을이
환한 등을 걸어놓고
우리에게 안부를 건네는 것 같습니다.
고향이 그리운 이들, 힘내서 잘 살아가라고.
마음 아픈 사람들, 그래도 세상은 살만한 거라고.
다독이며 위로하며 -
담장 너머로 가지를 뻗어 -
주홍빛 따뜻한 위로를.. 건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