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2 (월) 나는 그대 밖에 모릅니다
저녁스케치
2015.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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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길을 걷다가도
무심코 부딪히는 찬바람에
가장 먼저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옷은 따뜻하게 입었는지,
신발은 잘 내어 신었는지

바람이 불어 지나간 작은 골목에서
저만치 누군가의 목에 감겨져 휘날리는
빨간 머플러 한 장에도
나는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그대에게도 잘 어울릴 텐데

머플러를 나부끼며 사라져간
이름 모를 여인의 머리 위를
눈발처럼 내리치는 햇살에도
나는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그대도 저 햇살만큼 따스한 사람인데

햇살 아래 수정처럼 빛나는
작은 공원의 호숫가에 내려앉은
이름 모를 철새에게서도
나는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그대도 언젠가
내게 저렇게 날아왔는데

철새가 머물다간 그 자리에
하얗게 내비치는
뭉게구름 한 토막에도
나는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그대도 저 구름만치
포근한 사람인데


이준호님의 글이었습니다, <나는 그대 밖에 모릅니다>





눈길 닿는 곳, 마음 가는 곳마다
온통 생각나는 한 사람... 있으신가요?
내 마음을,
아니 온 세상을 가득 채우는 사람...
그토록 소중한 한 사람이 있다면
세상 그 무엇도 부럽지 않은, 행복한 사람일 겁니다.
지금.. 여러분의 눈은, 마음은
어디로 향하고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