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금) 사랑은 하는 것이 아니라 오는 것
저녁스케치
2015.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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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온다'라는 말을 좋아해.
비가 온다.
눈이 온다.
아침이 온다.
봄이 온다.
사람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는 것들 있잖아.
도무지 사람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는 것들.
아마 그런 모든 것들을
사람들은 '온다'라고 얘기하나봐.
사랑도 그런 거라고 생각해.
도대체 언제쯤일지 목을 빼고 기다리지 않아도
어느 순간 코앞에 다가와 있는 것.
아무리 막아보려 애쓰고 애써도
도무지 사람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는 것.
아무 준비 없이 소나기를 만나거나
단 하루 사이에 거짓말처럼 봄을 만나는 것처럼.
심현보님의 글이었어요,
<사랑은 하는 것이 아니라 오는 것>
그러게요.
어디 사랑이, 작정한다고, 계획한다고,
오고 가고 하던가요.
눈 밝은 사랑이 먼저 알아보고 찾아오거든,
혹은
오래된 사랑이라도 문득, 새롭게 눈을 떠 다가오거든,
기꺼이 함께 하세요.
사랑하기 좋은.. 가을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