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2 (토) 가을을 파는 꽃집
저녁스케치
2015.09.13
조회 523
꽃집에서 가을을 팔고 있습니다.
가을 연인 같은 갈대와
마른 나뭇가지
그리고 가을꽃들 -
가을이 다 모여 있습니다.
가을 바람은 미처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거리에서 가슴으로 느껴 보세요
사람들 속에서도 불어오니까요
어느 사이에 그대 가슴에도 불고 있지 않나요.
가을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
가을과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은
가을을 파는 꽃집으로
다 찾아오세요.
가을을 팝니다.
원하는 만큼 팔고 있습니다.
고독은 덤으로 드립니다.
용혜원님의 <가을을 파는 꽃집>이었습니다.
이제 곧
들판 가득 들국화가 피고
온 세상 붉게 물들며, 가을이 깊어가겠지요.
그 전에 먼저,
가을 꽃집에 한번 들러도 좋겠습니다.
수수한 빛깔의 소국 한 다발 사서,
우리 집에 먼저, 가을을 초대해 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