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 (토) 향기를 위하여
저녁스케치
2015.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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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는
소란을 피우지 않는다
다만
바람의 등을 타고
살며시 날아갈 뿐이다
향기가 지나는 곳마다
메마른 가슴에
꽃을 피우고 싶다
향기는
꽃의 영혼이다
살아 있는 동안
그 진액을 퍼 올리고
일생 사랑의 헌사가 되어
그대고 외롭고 지쳐있을 때
형체도 없이 그대 곁에 다가가
그대를 위로하고
말없이 떠날 뿐이다
꽃의 소망은
향기로 남는 것 뿐이다
내가 이렇게 덧없이 시들어가도
슬프지 않은 것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귀에 들리지도 않으나
한 자락 향기로 떠돌다가
그대 가슴 서글퍼지는 황혼녘에
어느날 문득 그대 입가에 앳된 미소의
꽃으로 피어나기를 소망하기 때문이다
김소엽님의 글이었습니다, <향기를 위하여>
향기는 곧 사라져버려도
꽃은 시들어 흙으로 돌아가도
그 향기는,
꽃이 준 향기의 감동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습니다.
우리도 그런,
향기 같은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강렬하진 않아도 문득,
그대 입가에 꽃 같은 미소 하나로 남는 사람이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