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3 (목) 가르치기
저녁스케치
2015.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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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이 한 뼘만 밀어줘도
새는 하늘까지 날아오른다
못자리에서 한 뼘 자란 모는
넓은 논 가운데 당당히 선다
한 뼘만 턱을 낮춰도
휠체어가 지날 수 있다
한 뼘이 천 길 보다
더 높을 때가 있다
열이 심해 학교에도 못 가고 자리에 누워
천 길 벼랑으로 까마득히 추락할 때
나를 받아준 것도
한 뼘 높이의 어머니 팔베개였다
권정우님의 <가르치기>란 글이었습니다.
지친 삶을 기대어 가는데, 그저 작은 어깨면 충분한데.
바쁘게 앞만 보고 살다보면
그 “한 뼘의 여유”, 그 “한 뼘의 배려”에도
인색할 때가 많은 거 같습니다.
마음을 쭈욱.. 뻗어, 딱 한 뼘만 늘려보시죠.
삶의 지평은 눈부시게 - 늘어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