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0 (목) 좋은 언어
저녁스케치
2015.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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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치지 마세요
바람만 재티처럼 날려가버려요.
조용히
될수록 당신의 자리를
아래로 낮추세요.
그리고 기다려보세요.
모여들 와도
하거든 바닥에서부터
가슴으로 머리로
속속들이 굽이돌아 적셔보세요.
하잘것없는 일로 지난날
언어들을 고되게
부려만 먹었군요.
때는 와요.
우리들이 조용히 눈으로만
이야기할 때
허지만
그때까진
좋은 언어로 이 세상을
채워야 해요.
신동엽 시인의 <좋은 언어>란 글이었습니다.
목소리를 높이는 일은,
어쩌면 가장 쉬운 일인 지도 모르겠습니다.
반대로 정말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일은..
조용하지만 꾸준히,
매일의 삶을 좋은 말들로 채워가는 일이겠지요.
좀 더뎌 보여도,
당장 드러나진 않아도
선한 의지로, 좋은 말들로 채워가 보세요.
분명 어느 날 문득,
달라진 나, 달라진 우리를 발견하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