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2 (토) 동해 바다
저녁스케치
2015.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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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원수보다 더
미워지는 날이 많다
띠끌만한 잘못이
맷방석만하게 동산만하게
커보이는 때가 많다
그래서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남에게 엄격해지고
내게는 너그러워지나 보다.
돌처럼 잘아지고
굳어지나보다.
멀리 동해 바다를
내려다보며 생각한다
널따란 바다처럼
너그러워질 수는 없을까
깊고 짙푸른 바다처럼
감싸고 끌어 안고
받아들일 수가 없을까
스스로는 억센 파도로
다스리면서
제 몸은 맵고 모진 매로
채찍질하면서.
신경림 시인의 <동해 바다>란 글이었습니다.
더해지는 나이만큼
시야도 넓어지고
더 많이 품고 갈 수 있음 좋을 텐데..
어찌 된 일인지 우리 마음은,
갈수록 작아지고, 좁아지는 거 같습니다.
여름이 끝나기 전에
훌쩍 - 동해바다로 떠나고 싶어요.
못나고 좁은 마음들일랑 다,
바다에 던져두고
넓고 깊은 바다의 마음 한 자락 - 닮아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