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 (월) 마지막 출근
저녁스케치
201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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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하지 못할 말이어서 그렇게 머뭇, 머뭇거리며
며칠째 당신의 일상이
지는 꽃잎처럼 파르르 떨렸군요
하늘에 구름이 몰려오면 비가 오듯이
하 세월 넘어갈 때 그 말을 준비해야 하는데
당신을 늘 푸른 소나무로만 여겨왔으니
나의 미련함이 죄가 되어
그 말, 가시처럼 귀에 걸려 먹먹해집니다
마지막 출근, 이라는
길고도 짧은 그 말이...



정다혜님의 <마지막 출근>이란 글이었습니다.



청춘을 오롯이 바친 직장으로
‘마지막 출근’을 하는 남편.
그리고
그 남편의 마지막을 바라보는 아내의 마음은..
어떨까요.
아마도 시린 눈으로,
오래도록 그 뒷모습을 바라볼 거 같습니다.
그래도 누군가, 나의 뒷모습을 바라봐줄 사람이 있다는 거.
한없이 작아진 뒷모습에
고맙고 애틋한 응원을 더해줄
사람이 있다는 건 축복일 거예요.
여름도 이제, ‘마지막 퇴근’을 서두르는 오늘.
그 마지막에서 다시,
새로운 출발을 꿈꾸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