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1 (화) 가을 편지
저녁스케치
201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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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바닷가에 써 놓은 나의 이름이
파도에 쓸려 지워지는 동안

9월
아무도 모르게
산에서도 낙엽이 진다

잊혀진 얼굴
잊혀진 이름
한아름 터지게 가슴에 안고

9월
밀물처럼 와서
창 하나에 맑게 닦아 놓고
간다



나호열 시인의 <가을 편지 2>였습니다.




비치파라솔이 접히듯 여름이 접히고,
9월 - 가을이네요.
이제 더욱 높아진 하늘 사이로,
가을이 활짝 창문을 열고
밀물처럼 와락, 다가올 날도 멀지 않았어요.
맑은 창문 너머로
가을을 닮은 그리운 이름 하나 떠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