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5 (토) 시 읽는 시간
저녁스케치
201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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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녹색 대문에서 울리는 초인종 소리를 낸다
시는 맑은 영혼을 담은 풀벌레 소리를 낸다
누구의 생인들 한 편의 시 아닌 사람 있으랴
그가 걸어온 길, 그가 든 수저 소리
그가 열었던 창의 커튼, 그가 만졌던 생각들이
실타래 실타래로 모여 마침내 한 편의 시가 된다

누가 시를 읽으며 내일을 근심하랴
누가 시를 읽으며 적금통장을 생각하랴
행마다 영혼이 지나가는 발자국 소리들
나를 적시고 너를 적시는
초록 위를 뛰어다니는 이슬방울들



이기철님의 글이었습니다, <시 읽는 시간>



바쁘게 달려온 하루를 마감하는 이 시간..
아직... 남은 일들 있으세요?
그래도 잠시 - 미뤄둬 보시죠.
대신..
오래 전 덮어둔 책 한권 꺼내, 펼쳐 보시죠.
시집이라면 더 좋겠구요.
그렇게 얼룩진 마음들을 걸러내고
새로운 나로 채울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