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7 (월) 조깅
저녁스케치
2015.07.28
조회 427



후, 후, 후, 후! 하, 하, 하, 하!
후, 후, 후, 후! 하, 하, 하, 하!
후, 하! 후, 하! 후하! 후하! 후하! 후하!

땅바닥이 뛴다, 나무가 뛴다,
햇빛이 뛴다, 버스가 뛴다, 바람이 뛴다.
창문이 뛴다. 비둘기가 뛴다.
머리가 뛴다.

잎 진 나뭇가지 사이
하늘의 환한
맨몸이 뛴다.
허파가 뛴다.

하, 후! 하, 후! 하후! 하후! 하후! 하후!
뒤꿈치가 들린 것들아!
밤새 새로 반죽된
공기가 뛴다.
내 生의 드문
아침이 뛴다.

독수리 한 마리를 삼킨 것 같다




황인숙 시인의 <조깅>이란 글이었습니다.



이열치열이라고 하던가요,
덥다고 자꾸 쳐지지 마시구요
한번 힘껏 달려보시죠.
뒤꿈치가 들린 모든 것들이 주는 신선함 -
독수리 한 마리 삼킨 것 같은 패기 -
힘껏, 달려본 사람은, 알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