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 (화) 도보 순례
저녁스케치
201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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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돌아갈 것이다
도처의 전원을 끊고
덜컹거리는 마음의 안달을
마음껏 등질 것이다
나에게로 혹은 나로부터
발사되던 직선들을
짐짓 무시할 것이다
나 돌아갈 것이다
무심했던 몸의 외곽으로 가
두 손 두 발에게
머리 조아릴 것이다
한없이 작아질 것이다
어둠을 어둡게 할 것이다
소리에 민감하고
냄새에 즉각 반응할 것이다
하나하나 맛을 구별하고
피부를 활짝 열어놓을 것이다
무엇보다 두 눈을 쉬게 할 것이다
이제 일하기 위해 살지 않고
살기 위해 일할 것이다
생활하기 위해 생존할 것이다
어두워지면 어두워질 것이다


이문재 시인의 <도보순례>였습니다



휴대폰도 멀찍이 밀어두고
종종거리는 마음의 안달도 가볍게 무시하고
좀 막히고 돌아가더라도 느긋~하게 웃으며 -
여행은 그렇게 떠날 일입니다.
그렇게 비워낸 자리 -
떠나온 새로운 곳은, 새로운 감각으로 맞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