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7 (금) 꽃 피는 아이
저녁스케치
2015.08.07
조회 494
언덕길 오르다 아이가 내 손을 잡는다.
"구름 한번 더 쳐다보고 가자
구름이 꽃처럼 피었네"
바쁘다고 하늘 한번 쳐다보지 않은
나는 부끄러웠다.
마을로 들어서다가 아이가 또 내손을 잡는다
"저 초가집 꽃들 좀 봐
꽃이 구름처럼 피었네"
가난도 때로 운치가 있다는 걸 몰랐던
나는 부끄러웠다
아아, 아이가 피고 있다
이 세상에
눈부신 꽃이 있다
천양희 시인의 <꽃 피는 아이>라는 글이었습니다.
오면서 보니까요,
아이들이 바닥 분수에서 신나게 놀고 있더라구요.
덥다, 덥다..하면서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던 저도,
아.. 저렇게 여름을 즐길 수도 있구나..
걸음이 잠시 멈춰졌습니다.
더위에 쫒기든 건너온 한 주...
조금만 여유를 가져보시죠.
눈을 들어 뭉게구름도 보구요,
청량한 매미 소리에 장단도 맞춰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