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8 (수) 숲에 들다
저녁스케치
201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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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바람이 와서 비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새들도 비밀한 노래를 가르쳐주지만
나무는 아무에게도 비밀을 발설치 않고
가슴속 깊이 감추어둔다

해마다 나무의 나이테가 늘고
위로만 곧게 자라는 까닭이 그것이다
봄이면 새싹이 나고 꽃이 피어나고
여름이면 녹음 우거져
잎이 지고 가을에 열매가 익는
까닭이 바로 그것이다

비밀이 지켜지는 한 여전히
숲은 아름답다
바람도 아름답고 새들도 아름답고
사라지는 개울물소리며 사람들까지도
숲 속에서는 아름다울 수밖에 없겠다.



나태주 시인의 글이었습니다. <숲에 들다.>



비 개인 여름숲에 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세상사 속상한 이야기,
누군가 아득히 그립다는 말,
그리고 가끔은, 차마 말하지 못한 비밀들,
다 털어놓고 오고 싶습니다.
그럼 속깊은 친구인 나무들은 다 들어주겠지요.
그렇게 여름숲에서 다시 - 살아갈 힘을 얻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