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1 (토) 여름밤
저녁스케치
2015.07.13
조회 521

여름밤은 아름답구나
여름밤은 뜬눈으로 지새우자
아들아, 내가 이야기를 하마
무릎 사이에 얼굴을 꼭 끼고 가까이 오라
하늘의 저 많은 별들이
우리들을 그냥 잠들도록 놓아주지 않는구나
나뭇잎에 진 한낮의 태양이
회중전등을 켜고 우리들의 추억을
깜짝깜짝 깨워놓는구나
아들아, 세상에 대하여 궁금한 것이 많은
너는 밤새 물어라
저 별들이 아름다운 대답이 되어줄 것이다
아들아, 가까이 오라
네 열 손가락을 펴서 하늘가에 달을 뿌려라
여름밤은 아름답구나
짧은 여름밤이 다 가기 전에 (그래, 아름다운 것은 짧은 법!)
뜬눈으로
눈이 빨개지도록 아름다움을 보자.



이준관님의 <여름밤>이란 글이었습니다.




가슴 가득, 별이 쏟아질 것 같던 여름밤..
기억나시나요?
모기향 타는 냄새, 옥수수가 익어가는 냄새.
엄마 무릎 베고 누워 저 먼 하늘 -
별자리 이야기 듣던, 그 여름밤.
다시 돌아가고 싶은.. 여름밤의 추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