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3 (월) 무명 가수를 위하여
저녁스케치
201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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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가 거리면 어떻고, 또 술집이라면 어떠랴?
너만의 목소리로 풀리지 않은 슬픔의 얼음장을 녹이고
너만의 호흡으로 돌아오지 않은 사랑의 한때를 추억하고
너만의 절대음으로 깨어난 적 없는 만물들을 깨울 수 있다면
가사가 좀 틀리면 어떻고, 음정이 불안하면 또 어떠랴?
결코 망설이지 말고 너만의 리듬으로 기타를 쳐라
결코 주저하지 말고 너만의 박자로 노래 부르라
설령 조금은 서툴고 미완일지라도, 너의 육성이
당곡 사거리 군고구마 청년의 굳은 관절을 펴게 하고
한 번 쓰러져 영영 누워 있는 것들을 일으킬 수 있다면
비록 더 많은 연습과 숙련이 필요할지라도, 너의 진정이
마침내 차고 빠른 물살 속에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간
수중고흔(水中孤魂)들을 천상으로 인도할 수 있다면
임동확님의 글이었습니다, <무명 가수를 위하여>
가끔 거리나 카페에서,
노래를 참 잘하는 가수들을 만나곤 하죠.
비록 유명한 가수들은 아니지만
그들이 전하는 감동, 진심은 결코 박수가 아깝지 않습니다.
우리 인생도.. 다르지 않겠지요.
누구나 다, 밤하늘에 빛나는 스타는 될 수 없지만
누구나 다, 저마다의 목소리로 생을 노래할 수 있는 걸..
당신의 노래를 불러보세요.
설령 조금 서툴고, 미완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