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4 (화) 풋울음
저녁스케치
201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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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을 만드는 장인(匠人)을 만났다
손톱엔 쇳물 때가 새까맸다
이가리를 만들고 사개질을 하고
한밤엔 담금질을 했다
수천 번을 두드리고 펴고 조인 후에
알몸의 울음 하나를 공중에 던져 놓았다
대문 밖으로 울음이 번졌다
울음의 지문이 골목에 빼곡했다
풋울음이라 했다
꼭지가 아물기 전의 울음,
연두의 계통이었다
풋울음, 풋울음, 자꾸 따라 불러보았다
김수상님의 <풋울음>이란 글이었습니다.
오랜 장인의 손 끝에서
천번의 두드림과 만번의 담금질을 통해 완성된 징 하나.
그리고 마침내 그 징이 내는 첫 소리 - 풋울음 소리...
아.. 생각만 해도
가슴 깊은 곳까지, 울림이 전해 오는 거 같지 않으신가요.
우리 생애 첫 풋울음들을 생각해봅니다.
서툴고 부족한, 그야말로 풋풋한 시절이지만
담겨진 꿈의 무게만큼은 결코 가볍지 않았지요.
풋울음이 전하는 첫마음의 울림 - 잊지 말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