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1 (화) 장마
저녁스케치
2015.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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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에 한 번은
실컷 울어버려야 했다
흐르지 못해 곪은 것들을
흘려보내야 했다
부질없이 붙잡고 있던 것들을
놓아버려야 했다
눅눅한 벽에서
혼자 삭아가던 못도
한번쯤 옮겨 앉고 싶다는
생각에 젖고
꽃들은 조용히
꽃잎을 떨구어야 할 시간
울어서 무엇이 될 수 없듯이
채워서 될 것 또한 없으리
우리는 모두
일년에 한 번씩은 실컷
울어버려야 한다
최옥님의 <장마>라는 글이었습니다.
무거운 먹구름이 가벼워지는 법,
어두운 하늘이 맑게 개이는 방법..
다른 거.. 없지요. 하나도 남기지 말고 다 쏟아낼 것.
그래요. 실컷, 다 쏟아 내보세요.
눈물도, 슬픔도, 상처와 아픔까지도..
그렇게 다 쏟아내고 나면 개운해질 겁니다.
장마 끝에 하늘이 더 푸르고 높은 것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