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8 (목) 이쯤에서
저녁스케치
201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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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돌아갈까 보다
차를 타고 달려온 길을
터벅터벅 걸어서
보지 못한 꽃도 구경하고
듣지 못한 새소리도 들으면서
찻집도 기웃대고 술집도 들러야지
낯익은 얼굴들 나를 보고는
다들 외면하겠지
나는 노여워하지 않을 테다
너무 오래 혼자 달려왔으니까
부끄러워하지도 않을 테다
내 손에 들린 가방이 텅 비었더라도
그동안 내가 모으고 쌓은 것이
한 줌의 모래밖에 안된다고
새삼 알게 되더라도
신경림 시인의 글이었습니다 <이쯤에서 >
너무 늦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쯤에서는, 돌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
바쁘게 달려오느라 놓친 소중한 순간들,
정다운 얼굴들,
그리운 추억들이 있는 그 곁으로..
그래요, 너무 늦지 않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