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거닐다 - 1년 중 가장 행복한 날
저녁스케치
2015.06.21
조회 658
일년 중 가장 행복한 날이 있다면.. 언제일까요?
사람마다 달라서 어느 날을 특정하기가 어려울 텐데요,
언젠가 영국의 심리학자가
일년 중 가장 행복한 날을 계산하는 “행복 방정식”을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클리프 아널 박사는
기온과 자연 상태, 야외 활동을 하기 좋은 정도,
또 친구들과의 교류, 어린 시절에 대한 긍정적인 기억들,
그리고 여름휴가에 대한 기대 등을
더하고, 곱하고, 나누고 하는데요
그 결과 일년 중 가장 행복한 날은, 와.. 바로 어제네요.
6월 20일이라고 합니다.
날씨도 적당하고
야외 활동하기도 더없이 좋고,
그러다보면 친구들이나 이웃과 어울리기도 쉽구요.
거기다 여름휴가에 대한 기대는 최고조에 달하는 -
그러게요.
6월, 초여름, 딱 요 맘 때는
“딱 좋다~”소리가 절로 나올 때지요.
하지만 지난 한달.. 우리 참, 힘들었죠.
일찍 찾아온 더위, 극심한 가뭄,
때아닌 메르스 공포가 낳은 단절과 불신까지...
계절이 허락한 가장 좋은 때,
우린 뜻하지 않은 변수들로,
어쩌면 일년 중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네요.
그러고 보면 행복을 계량화하는 시도 자체가,
불가능한 건지도 모르겠어요.
행복은 다분히 주관적이고
사람들의 개성만큼이나 고유의 색을 갖고 있는 거니까 말이죠.
그래도 한 가지 고마운 건요,
일년 중 가장 행복한 날이라는 어제.
약속이라도 한 듯,
메르스도, 더위도, 한풀 꺾였다는 겁니다.
아주 작은 희망을 보는 6월 21일.
행복이란, 오랜 기다림 끝에 쏟아지는 단비처럼,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축복인 것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