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1 (수) 시인이 된다는 것
저녁스케치
2015.07.01
조회 394



시인이 된다는 것은
끝까지 가보는 것을 의미하지

행동의 끝까지
희망의 끝까지
열정의 끝까지
절망의 끝까지

그 다음 처음으로 셈을 해보는 것,
그 전엔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
왜냐하면 삶이라는 셈이 그대에게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낮게 계산될 수 있기 때문이지

그렇게 어린애처럼 작은 구구단곱셈 속에서
영원히 머뭇거리게 될지도 모르게 때문이지

시인이 된다는 것은
항상 끝까지 가보는 것을 의미하지



체코의 작가죠,
밀란 쿤데라의 <시인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게요.
우린 왜 늘, 셈이 앞서곤 할까요.
셈이 앞서다 보면 정말...
작은 구구단 속에서 영원히 머뭇거리다 끝날 지도 모르겠어요.
끝까지 가볼 수 있길 바랍니다.
그 끝에 무엇이 있는 지 알 순 없지만
끝까지 가 본 사람은 알 겁니다.
그만큼 넓어진 삶의 지평을,
그만큼 차오르는 삶의 맥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