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4 (토) 아버지의 집으로 가고 싶다
저녁스케치
2015.07.06
조회 437
벌써 오래되었다
부엌 옆에 마구간 달린 아버지의 집을 떠나
마당도 굴뚝도 없는 아파트에 와 살며
나는 그게 자랑인 줄 알았다
이제는 그 부드러운 풀 이름도 거반 잊었지만
봄 둑길에 새 풀이 무성할 때면
우리 소 생각난다
어떤 날 저녁에는
꼴짐 지고 돌아오는 아버지 늦는다고
동네가 떠나갈 듯 우는 울음소리도 들었다
이제는 그 소도 아버지도 다 졸업했다고
이 도시의 시민이 되어 산 지 오래인데도
우리 소 잘 먹던 풀밭 만나면
한 짐 베어지고
그만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이상국님의 글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집으로 가고 싶다.>
‘촌놈’ 소리 듣기 싫어서.
‘촌가시나’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무던히도 애쓰며, 고향에서 멀어져갔던 세월들.
이제 제법 번듯한 도시 사람 같은데..
왜일까요.
어스름 해지는 저녁이면,
촌놈이던 그 시절의 그리워집니다.
그만,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고 ...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