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11 (목) 바람이 그치면 나도 그칠까
저녁스케치
202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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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그치면 나도 그칠까
빗발이 멈추면 나도 멈출까
몰라 이 세상이 멀어서 아직은 몰라
아픔이 다하면 나도 다할까
눈물이 마르면 나도 마를까
석삼년을 생각해도 아직은 몰라
닫은 마음 풀리면 나도 풀릴까
젖은 구름 풀리면 나도 풀릴까
몰라 남은 날이 많아서 아직은 몰라
하늘 가는 길이 멀어 아직은 몰라

도종환 시인의 <바람이 그치면 나도 그칠까>


언제까지 더 고생해야 하는지,
언제쯤 상황이 나아질지 알 수 있다면
이렇게 막막하고 힘겹지는 않을 텐데,
한 치 앞도 알 수 없음이 얼마나 답답한지요.
그럼에도 새 계절을 기다리며 기대해 봅니다.

남은 겨울바람이 아주 작은
근심 하나만 데려가 주었으면,
그래서 조금은 가벼워진 마음으로
따스한 봄바람을 맞았으면 하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