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18 (목) 왜 그럴까, 우리는
저녁스케치
2024.01.18
조회 420

자기의 아픈 이야기
슬픈 이야기는
그리도 길게 늘어놓으면서

다른 사람들의 아픈 이야기
슬픈 이야기에는
전혀 귀기울이지 않네
아니, 처음부터 아예
듣기를 싫어하네

해야 할 일 뒤로 미루고
하고 싶은 것만 골라 하고
기분에 따라
우선 순위를 잘도 바꾸면서
늘 시간이 없다고 성화이네

저 세상으로 떠나기 전
한 조각의 미소를 그리워하며
외롭게 괴롭게 누워 있는 이들에게도
시간 내어주기를 아까워하는
건강하지만 인색한 사람들
늘 말로만 그럴듯하게 살아 있는
자비심 없는 사람들 모습 속엔
분명 내 모습도
들어 있는 걸
나는 알고 있지

정말 왜 그럴까
왜 조금 더
자신을 내어놓지 못하고
그토록 이기적일까, 우리는......

이해인 시인의 <왜 그럴까, 우리는>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땐 말을 멈추고
잠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봐요.
함께 웃고 울다 보면 나의 외로움도
그 사람의 슬픔과 고통도 저만치 달아날 거예요.
이기적인 외톨이보다 이타적인 우리가 되기로 해요.
함께일 때 배가 되는 게 바로 행복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