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8 (월) 만들 수만 있다면
저녁스케치
201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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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 수만 있다면
아름다운 기억만을 만들며 삽시다
남길 수만 있다면
부끄럽지 않은 기억만을 남기며 삽시다
가슴이 성에 낀 듯 시리고 외로웠던 뒤에도
당신은 차고 깨끗했습니다
무참히 짓밟히고 으깨어진 뒤에도
당신은 오히려 당당했습니다
사나운 바람 속에서 풀잎처럼 쓰러졌다가도
우두둑 우두둑 다시 일어섰습니다
꽃 피던 시절의 짧은 기쁨보다
꽃 지고 서리 내린 뒤의 오랜 황량함 속에서
당신과 나는 가만히 손을 잡고 마주서서
적막한 한세상을 살았습니다
돌아서 뉘우치지 맙시다
밤이 가고 새벽이 온 뒤에도 후회하지 맙시다.
만들 수만 있다면
아름다운 기억만을 만들며 삽시다
도종환 님의 <만들 수만 있다면> 이었습니다.
사랑하며 살기에도 짧은 우리 생인데..
그래요.
금방 잊혀질 일들로,
너무 마음 상하지 마세요.
만들 수만 있다면
선한 말들, 아름다운 추억들만 남길 수 있게,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