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1 (목) 저녁쌀 씻는 소리
저녁스케치
2015.06.12
조회 424
저녁쌀 씻는 소리 들리네
쌀뜨물을 꽃밭에 주는 소리 들리네
부엌문 앞에서 파를 다듬는
눈 끝이 시큰해지는 파 냄새
마당에서도 장독대에서도
벌레들이 참 맑은 소리로 우네
아이들 밥 담아 주기 알맞게
조그만 밥그릇만한 분꽃이 피고
저녁 기도서 읽기 알맞게
저녁 불빛 비치네
어미 소가 송아지 부르는 소리
별이 별을 부르는 소리
들리네
이준관님의 글이었습니다, <저녁쌀 씻는 소리>
여름은 저녁이 참 좋지요.
어릴 적.. 여름 저녁이면
별빛 쏟아지는 마당에서 평상을 펴놓고
온 가족 도란도란 늦은 저녁밥을 먹던 추억..
기억나시나요?
오늘처럼 여름비 내리는 날엔
마루에 앉아 마당으로 시원하게 비드는 풍경도 보고...
그 소박한 평화가, 눈물 나게 그리운 저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