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5 (화) 이렇게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저녁스케치
2015.05.05
조회 817
다시 봄이 오고
이렇게 숲이 눈부신 것은
파릇파릇 새잎이 눈뜨기 때문이지
저렇듯 언덕이 듬직한 것은
쑥쑥 새싹들이 키 커가기 때문이지
다시 봄이 오고
이렇게 도랑물이 생기를 찾는 것은
갓 깨어난 올챙이 송사리들이
졸래졸래 물속에 놀고 있기 때문이지
저렇듯 농사집 뜨락이 따뜻한 것은
갓 태어난 송아지 강아지들이
올망졸망 봄볕에 몸 부비고 있기 때문이지
다시 봄이 오고
이렇게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새잎 같은 너희들이 있기 때문이지
새싹 같은 너희들이 있기 때문이지
다시 오월이 찾아오고
이렇게 세상이 사랑스러운 것은
올챙이 같은, 송사리 같은 너희들이 있기 때문이지
송아지 같은, 강아지 같은 너희들이 있기 때문이지
오인태님의 글이었습니다,
<이렇게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졸래졸래.. 송사리 같고,
올망졸망 살 부비는 송아지 같은 아이들이 있어,
세상은 이만큼 온기를 지니며
저만큼 생기를 더하며 살아가는 게 아닐까요.
다시 봄이 오고, 오월이 오듯이
아버지에서 아들에게로, 또 다시 그 아이에게로 -
싱그러운 삶의 순환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