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6 (수) 두 사람
저녁스케치
2015.05.06
조회 508
자전거 두 대가
나란히 꽃길을 지나갑니다
바퀴살에 걸린
꽃향기들이 길 위에
떨어져 반짝입니다
나 그들을
가만히 불러 세웠습니다
내가 아는 하늘의 길 하나
그들에게 일러 주고 싶었습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불러 놓고 그들의 눈빛조차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습니다
내가 아는 길보다
더 아름다운 길을 그들이
알고 있을 것만 같아서
불러서 세워 놓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곽재구 시인의 글이었습니다, <두 사람>
‘한 사람’은 어쩐지 외로워보입니다.
‘세 사람’이라고 하면,
이건 또 그냥, 평범하게 느껴져요.
하지만
‘두 사람’..이라고 하면 느낌이 확 달라지죠.
서로 마주한 유일한 세상,
따뜻한 온기가 흐르는 마음들...
그래요. 손 꼭 잡은 두 사람이 가는 길이라면,
뭐가 두렵겠어요.
이미, 세상 가장 아름다운 길을 가고 있는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