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 (토) 들꽃
저녁스케치
2015.05.17
조회 525



남을 밀어내고 피는 꽃도 있지만
제 노동으로 피는 꽃도 있습니다
남의 텃밭을 넘보기보다는
제 힘으로 피는 꽃들도 있습니다
크고 화사한 꽃들이 침묵할 때
작아도 할 말 다 하는
당찬 꽃들도 있습니다

밟히면서 아파하면서 이 땅의 토박이들.
크고 화사한 어떤 꽃도 그려낼 수 없는
야성(野性)의 생명력 하나로
세상의 아침 밥상을 차리는 눈꽃,
혹은 조선의 여인 같은
억세고 질긴 다부진 꽃,
당신의 이름은 들꽃입니다



이광석님의 <들꽃>이란 글이었습니다.



보기 위해, 보여주기 위해 피어나는 꽃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보아주지 않아도,
저 들판, 생명의 고리 속에서 제 몫 단단히 하며,
당차게 피었다 지는, 무수한 꽃들은... 더 많지요.
이름 모를 꽃을 만나거든,
반갑게 눈인사를 나눠주세요.
올 봄에도 피어서 반갑다고.. 네 모습이 참 곱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