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월) 청춘의 회화
저녁스케치
2015.05.18
조회 524
사랑, 그 한마디에
가시도 꽃이 되고
진흙도 비단이 되던 시절
있었다오
바람 한 줄기
지나가는 소나기에도
고독해지던 젊음
있었다오
엉엉 소리쳐 울며
꿈에서 깨어났을 때
반환하고 싶은 아침,
밉게도 떠오르던 태양
사랑, 그 한마디에
그도저도 모두 살라버리고
죽고 싶던 청춘
있었다오
정숙자 시인의 글이었습니다, <청춘의 회화>
정말.. 그런 때가.. 있었네요.
온 몸에 감각이란 감각은 다 열려 있던 나이.
하나의 사랑이 끝나면
세상이 다 끝난 것처럼 아파하던 나이.
가끔은 무작정 걷고,
훌쩍 떠날 수 있던 객기와 홀가분함이 공존하던 나이..
그 찬란한 스무살 청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