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9 (화) 시간의 발자국
저녁스케치
2015.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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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꽃잎에 앉아 보면
시간은 제 발자국 콕 찍고 갔다
시간의 몸을 볼 수 없지만
그가 지나간 자리 발자국은 남는다
거절하지 않아서
이자 독촉하지 않아서
시간을 내 것처럼 빌려 펑펑 썼는데
오랜만에 만난 거울 속의 내 얼굴
시간이 남긴 발자국이 찍혀 있다
지는 꽃을 밟고 간 시간의 발자국이
내 얼굴에 이미 쿡 찍혀 있다
정일근님의 글이었습니다, <시간의 발자국>
정말.. 그랬네요.
거절하지 않길래,
이자 같은 것도 독촉하지 않아서
영원히 마르지 않을 것처럼 써댔는데...
어느 날 문득, 주름진 미간에서, 눈가며 손등에서,
시간의 발자국을 발견합니다.
그제야 돌아보는 시간의 잔고...
하루를 살더라도 알차게 살아야지..
비어가는 잔고를 보며,
문득 정신 차리는, 그런 날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