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1 (목) 너와 나는
저녁스케치
2015.05.21
조회 584



돌아도 끝없는
둥근 세상

너와 나는
밤낮을 같이하는
두개의 시계 바늘

네가 길면
나는 짧고
네가 짧으면
나는 길고

사랑으로 못 박히면
돌이킬 수 없네

서로를 받쳐주는 원 안에
빛을 향해 눈뜨는
숙명의 반려

한순간도
쉴 틈이 없는
너와 나는

영원을 똑딱이는
두 개의 시계 바늘



이해인 수녀님의 글이었습니다, <너와 나는>





진정한 사랑은
둘이 서로 바라보는 게 아니라,
둘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거라고 하던가요.
마찬가집니다.
큰 바늘과 작은 바늘이 늘 붙어다닌다면,
시계는 온전한 기능을 다할 수 없겠지요.
따로 또 같이,
그러면서도 단단히 사랑으로 못 박혀
부지런히 생을 만들어 가는 -
그래요. 부부란,
그런 시계 바늘 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