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3 (토) 이상함
저녁스케치
2015.05.25
조회 434



난 이상해서 견딜 수 없어
검은 구름에서 내리는 비가
은빛으로 빛나는 것이.

난 이상해서 견딜 수 없어
파란 뽕나무 잎새 먹고 있는
누에가 하얗게 되는 것이.

난 이상해서 견딜 수가 없어
아무도 손대지 않는 박꽃이
혼자서 활짝 피어나는 것이.

난 이상해서 견딜 수 없어
누구에게 물어봐도 웃으면서
당연하지, 라고 말하는 것이.



일본의 동요 시인이죠,
가네코 미스즈의 <이상함>이란 글이었습니다.




그러게요.
생각해 보면 정말 이상한 일인데,
왜일까?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데..
우리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며 산 거 같네요.
자꾸 당연하게 생각하면, 당연한 세상이 됩니다.
반대로 궁금해 하면, 하는 만큼, 더 큰 세상이 열리지요.
맑은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픈, 저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