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거닐다 - 덧셈에 익숙해지거든 꼭
저녁스케치
2015.04.19
조회 490
수학을 처음 배울 때.. 생각나시나요?
수를 곧잘 세게 되면, 곧 덧셈을 배우죠.
덧셈이 익숙해질 즈음엔 뺄셈을 배우고,
이어서 곱셈을, 그리고 맨 나중에 나눗셈을 배우지요.
근데 가만 보면요
우리 사는 것도, 수학 공식과 비슷하단 생각이 들어요.
맨 처음에 덧셈을 배우는 건,
아마도 사람의 본능이, 덧셈에 가장 익숙하기 때문일 겁니다.
‘수학’이란 걸 알기도 전인
조그만 아이 때부터,
오빠 과자가 내 꺼보다 크다고 떼를 쓰고
고사리손을 폈다, 오므렸다하며
나름 계산이란 걸 하는 우리들.
그렇게 하나가 있으면 하나를 더하고 싶고,
빈 숫자, 빈 공간은 뭔가 허전하고 불안해서 자꾸 채우며 -
우린, 덧셈의 본능에 충실하게 살아가지요.
하지만 곧 인생에서도 뺄셈을 배울 시기가 옵니다.
처음엔 뭔가 더하는 재미에 폭 빠져 살지만
언제부터일까요,
더해진 숫자만큼, 피로와 초조감도 늘어나고,
반대로 삶을 즐길 여유,
마음의 공간은 갈수록 줄어드는 걸 느끼죠.
그럴 때 필요한 게 바로.. 인생의 뺄셈입니다.
일 욕심, 돈 욕심도 좀 덜어내고,
복잡한 인간관계도 좀 덜어내고,
빽빽~하게 채운 인생 계획표도 좀 덜어내고,
처음엔 익숙하지 않은 뺄셈을 배우려니 힘은 들지만
인생의 뺄셈에 익숙해지면 알게 됩니다.
더하기만 하던 삶보다
훨씬 가뿐하고, 행복한 삶이 된다는 걸 말이죠.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내 삶에도 좀.. 뺄셈도 필요하구나..
아니, 뺄셈이 훨씬 재밌네... 이런 마음, 드시는지요. ^^
그렇게 덧셈의 재미,
뺄셈의 미덕까지 알아갈 때,
가진 걸 두곱, 세곱으로 늘릴 수 있는 능력도
반대로
가진 걸 나누고 싶은 선한 마음도 커져가는 거 - 아닐까요.
진짜 인생의 재미와 지혜는,
뺄셈에 있다는 거 -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