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1 (화) 사람들은 왜 모를까
저녁스케치
201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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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은 손 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면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 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



김용택 시인의 <사람들은 왜 모를까>였습니다.




봄의 풍경이 가끔 쓸쓸하게 느껴진다면,
“아름다운 것이 서러운 것인 줄 봄밤에 안다.”..는
싯구가 마음을 울린다면,
그 사람은 고독이 뭔지 아는 사람일 겁니다.
사람마다 닿지 않는 저마다의 고독이 있다는 걸..
그 외로움마저 껴안으며 살아가야 하는 게 인생이란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