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3 (목) 난생 처음 봄
저녁스케치
2015.04.23
조회 561




풀 먹인 홑청 같은 봄날
베란다 볕 고른 편에
아이의 신발을 말리면
새로 돋은 연둣빛 햇살들
자박자박 걸어 들어와
송사리 떼처럼 출렁거린다
간지러웠을까

통유리 이편에서 꽃잠을 자던 아이가
기지개를 켜자
내 엄지발가락 하나가 채 들어갈까 말까 한
아이의 보행기 신발에
봄물이 진다

한때 내 죄가 저리 가벼운 때가 있었다.



김병호님의 글이었어요, <난생 처음 봄>..



아가의 눈빛처럼, 말~간 봄햇살이 이마를 간질입니다.
그 빛깔이 참 고와서,
시리도록 맑고 투명해서 -
난생 처음 봄을 맞는 것처럼 마음이 설레어 오네요.
봄물처럼 차오르는 말간 기운.
우리도 그렇게 –
봄처럼 새로울 수 있다면..
가벼울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