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월) 잎으로 살리라
저녁스케치
2015.04.28
조회 481
꽃이 아니라
잎으로 돋는다
꽃으로 나서기보다
잎으로 받쳐 드린다
꽃처럼 피었다 지기보다
언 땅에 먼저 트고 나중에 지는,
나는 잎으로 살리라
푸른 나무 아래서
너는 말하리라
꽃이 아름다웠다고,
떨어져 뿌리를 덮으며
나는 말하리라
눈부신 꽃들도 아름답지만
잎이어서 더 푸르른 삶이었다고
<잎으로 살리라>, 박노해 시인의 글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잎보다는, 꽃에 더 눈길이 가지요.
꽃이 참 고와서,
잎은 그저 꽃을 돋보이게 하는
배경 같게도 느껴집니다.
하지만.. 잊지 마세요.
잎이 있어야 꽃도 있다는 걸..
꽃은 금방 져버리지만,
잎은 오래오래 남아 살가운 그늘이 되어준다는 걸..
지금은 초록의 계절,
꽃보다 잎 같은 사람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