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25 (수) 천사의 시
저녁스케치
201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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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봉오리 아이 눈망울 같고
여린 잎들 아이 손가락 같아
사람들은 꽃을
천사의 시라 불렀을 것이다
신이 쓴 스테디셀러라 말했을 것이다
누구도 대신 쓸 수 없는
절창의 무궁(無窮) 시집

꽃장을 넘기며 바람이 운다
꽃장을 덮으며 새들이 운다


천양희 시인의 글이었습니다, <천사의 시>



때론 섬세하게, 때론 과감하게,
화려한 필력을 자랑하며
해마다 값없이 우리에게 멋진 신간을 선물하는 봄.
그래서 우린 또,
매년 간절히 봄이 펼칠 신간을 기다리고
열렬히 환호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월이 가도 그분의 손끝은 무뎌지지 않네요.
신이 쓴 스테디셀러인 봄.
꽃그늘 아래서, 아껴가며 읽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