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28 (토) 산수유 나무의 농사
저녁스케치
2015.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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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나무가 노란 꽃을 터트리고 있다
산수유나무는 그늘도 노랗다
마음의 그늘이 옥말려든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은 보아라
나무는 그늘을 그냥 드리우는 게 아니다
그늘 또한 나무의 한 해 농사
산수유나무가 그늘 농사를 짓고 있다
꽃은 하늘에 피우지만 그늘은 땅에서 넓어진다
산수유나무가 농부처럼 농사를 짓고 있다
끌어 모으면 벌써 노란 좁쌀 다섯 되 무게의 그늘이다


문태준 시인의 글이었어요, <산수유 나무의 농사>




요즘 한창.. 산수유 노란 꽃들이 피어날 때죠.
어떻게..
“끌어 모으면 노란 좁쌀 다섯 되”는 됨직한,
노란 산수유 그늘 - 만나 보셨는지요? ^^
화사한 꽃만큼이나,
깊은 그늘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그 깊어진 그늘에서 많은 이들이 쉬어갈 수 있길..
산수유가 지기 전에
그 노란 그늘 아래서 잠시 - 쉬어 가고 싶은.. 봄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