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4 (토) 뒷모습
저녁스케치
2015.04.04
조회 504



뒷모습이 어여쁜 사람이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이다

자기의 눈으로는 결코
확인이 되지 않는 뒷모습
오로지 타인에게로만 열린
또 하나의 표정

뒷모습은 고칠 수 없다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

물소리에게도 뒷모습이 있을까?
시드는 노루발풀꽃, 솔바람소리,
찌르레기 울음소리에게도 뒷모습은 있을까?

저기 저 가문비나무 윤노리나무 사이
산길을 내려가는 야윈 슬픔의 어깨가
희고도 푸르다.




나태주 시인의 <뒷모습>이란 글이었습니다.



누군가의 뒷모습을 본다는 건,
그만큼 정이 많은 사람이란 뜻일 겁니다.
먼저 돌아서지 못하는 사람,
그만큼 마음 많이 주는 사람,
그래서 돌아서는 사람의 뒷모습을 오래 볼 줄 아는..
그런 따뜻한 사람.
바쁘게 지나온 걸음을 잠시 멈춰 봅니다.
오늘만큼은 먼저 돌아서지 않고
누군가의 뒷모습을 오래 바라보리라.. 마음먹으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