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7 (화) 목련화
저녁스케치
201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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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나무 아래
딸아이와 함께 서 있었다
목련꽃을 한 송이 따 달라던
딸아이가
막 떨어진 목련 한 송이를 주워서
"아, 향기가 참 좋다"며
국물을 마시듯 코를 들이대고 있다가
"아빠도 한 번 맡아 봐" 하고 내민다
나는
손톱깎이 같은 바람이 뚝뚝 끊어먹은
우리들의 꿈같은
하얀 그 꽃잎을 받아
나뭇가지 위에 올려놓는다
쉽게 꺾이지만 다시 피어나는
희망처럼



최창섭 시인의 <목련화>란 글이었습니다.




다른 꽃들은 다, 해가 잘 드는 남쪽을 향해 필 때,
목련은 해를 등지고 홀로 북쪽을 향해 핀다고 하죠.
정갈한 모습과
타협하지 않는 그 기개에,
예부터 목련은 군자의 상징으로 여겨졌는데요
저기 - 꼿꼿하게 피어난 목련이, 말해주는 듯 합니다.
그래도 희망은 계속되는 거라고...
끝내 뚝뚝 떨어져버려도,
다시, 순백의 꿈 하나 키워갈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