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9 (목) 강철 새잎
저녁스케치
2015.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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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 봐라 새잎 돋는다
아가 손 마냥 고물고물 잼잼
봄볕에 가느다란 눈 부비며
새록새록 고목에 새순 돋는다
하, 연둣빛 새 이파리
네가 바로 강철이다
엄혹한 겨울도, 두터운 껍질도
제 힘으로 뚫었으니 보드라움으로 이겼으니
썩어가는 것들 썩은 위에서
분노처럼 불끈불끈 새싹 돋는구나
부드러운 만큼 강하고, 여린 만큼 우람하게
오 눈부신 강철 새잎
박노해 시인의 글이었습니다, <강철 새잎>
4월 - 나무들마다
아기 손톱만한 연둣빛 새잎들이 피어납니다.
그 추운 날들을 견디고,
저 두터운 나무 가지를 뚫고 여린 새잎이 돋는 걸 보면
여리지만 강한 생명의 힘에 새삼, 감탄하게 됩니다.
삭막해진 우리 마음을 물들이는 것도
그래요, 그 어떤 강한 말보다
연두빛 새순 같은, 저런 부드러움일 거예요.